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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과 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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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세컨드 브레인의 기조는 두뇌가 짊어지고 있는 짐을 외부로 덜어내는 것이다. 머리는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곳이지 보관하는 곳이어선 안 된다. 우리의 두뇌에게 창의적이고 생산성 높은 작업을 맡기려면 머릿속에서 불필요하게 점유하고 있는 공간을 내어주어야 한다. 정보를 보관하는 일은 우리의 두뇌보다 세컨드 브레인이 훨씬 더 잘한다.

세컨드 브레인은 보통 이렇게 기억 보조장치로 쓰이다가 점차 생각 도구로 진화한다. 모아둔 정보들을 본격적으로 연결하고 융합하며 새로운 지식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CODE

세컨드 브레인은 일반적으로 CODE라는 4 가지 절차를 따르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Capture(수집) : 공명하는 내용을 수집하라

수집 단계에서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어떤 정보를 선별해서 모아둘지를 결정한다.

정보 수집은 더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함이다. 세컨드 브레인에 정보를 채워가면은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지식을 늘려나갈 수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지식에 새로운 정보를 덧붙이고, 하나의 지식에 여러가지 유의미한 맥락들을 연결함으로써 학습 및 해당 지식에 대한 기억을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지식 그물망은 이후에 다른 정보를 빨아들이는데도 유용하게 동작한다.

정보를 수집할 때는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번째로는 수집과 정리 단계를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집과 정리는 별개의 프로세스로 동작하고 끝맺음이 발생해야 한다. 만약 두 과정이 묶여있다면 정보를 수집할 때 반드시 정리도 수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은 정보 수집 기피 현상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주의사항으로는 불필요한 정보까지 수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모든 문장이 하이라이트 처리되어 있는 글을 떠올려 보자. 그 글은 모든 정보가 중요하다고 표시되어 있는 까닭에 모든 정보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변별력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를 놀라게 하는 정보들만 수집해야 한다. 잘알고 있는 정보들은 굳이 수집할 필요가 없다.

Organize(정리) : 실행을 목표로 정리하라

정보는 실행을 목적으로 정리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행을 염두에 두고 정보를 정리할 때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정보들이 필터링된다. 또한 정보 수집의 가장 큰 목적은 해당 지식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함이다. 정갈하게 정리해서 소유하고 있기 위함이 아니다. 따라서 정리의 초점은 언제나 사용가능성에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 깔끔하고 보기좋은 건 부가적이다.

위와 비슷한 맥락에서, 정보를 어느 폴더에 저장하는 것이 좋은 정리방식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완벽한 분류법과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보를 처음 수집했을 때야 말로 그 정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떄문에 그 정보가 어느곳에 위치해야 하는지 결정하기에 최악의 시기이기 마련이다. 또한 정보가 계속해서 쌓이면서 세컨드 브레인 시스템 및 폴더의 구조도 계속해서 변해갈 것이다. 따라서 애써 구분하더라도, 필연적으로 이내 곧 틀리게 된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아무데나 정보를 보관하면 실용성이 떨어지게 되어버린다. 이럴 때 비선형적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방법들을 활용하면 좋다. 백링크를 활용하면 어느 폴더에 있든 상관없이 정보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폴더 정리에 대한 고민을 줄일 수 있다. MOC는 백링크를 통해 무분별한 위치에서 연결되어 있는 정보들을 보기좋게 모아준다.

Distill(추출) : 핵심을 찾아 추출

정리한 정보들 가운데에서도 핵심을 추출하여 요약된 형태의 정보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출은 피카소의 추상화 기법을 응용하자. 날 것 그대로의 황소가 불필요한 것들은 제거되고 본질만 남은 형태의 황소로 탈바꿈되었다. 본질만 남았음에도 원형을 유추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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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제텔카스텐의 영구메모 작성법을 따르는 것이다. 정리된 정보를 쭉 살피면서 유용한 문장을 찾아낸다. 그 문장과 주변 맥락들을 영구메모의 인용 항목에 가져다 넣고, 내 생각을 나만의 문장으로 기재한다. 이러한 생각들을 가능한 한 문장으로 축약해서 영구메모의 제목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짧은 문장으로 추출된 핵심은 다른 정보에 덧붙이기도 쉽고 기억하기에도 용이하다.

Express(표현) : 작업한 결과물을 표현 (공유)

지금까지 수집하고 정리하고 추출한 지식들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해야 한다. 실행가능한 형태로 정리해둔 지식들을 활용해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들어온 인풋을 쓸모있는 아웃풋으로 내어놓을 차례다. 이 부분은 제텔카스텐의 목적과 일맥상통한다. 제텔카스텐은 모아둔 지식들을 활용해서 글로써 표현하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왜 표현해야 할까? 글로써 표현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글쓰기는 정신건강에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 1990년대 가장 많이 인용된 심리학 논문에서는 '감정이 얽힌 사건을 글로 써서 표현하면 사회,심리,신경 영역에 커다란 변화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글쓰기가 엄습하는 불안을 다스리는 데 유용하다는 점이다. 일기나 다이어리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작성해본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단번에 이해할 것이다.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발생한다. 복잡한 사고를 온전히 머릿속에서 수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글로 생각을 정제하며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 또한 모르는 것을 글로 작성해낼 수는 없는 법이기에, 생각을 다듬고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교정이라는 피드백 회로가 작동하기 마련이다. 이를통해 학습하고 자기 객관화한다.

창의성 - 발산과 융합

세컨드 브레인으로 수집한 지식들은 결국 어떤 형태로든 표현되어야 한다.표현하는 과정에 있어서, 쌓여있는 지식들이 맞물려서 창의적으로 응용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포괄하는 패턴이 발산과 융합이다. 이 패턴은 앞서 설명한 CODE의 과정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

발산은 정보를 Capture하고 Organize하는 과정이다.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되기를 기대하는 과정이다. 특정 목적을 위해 가능한 많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 발산이다. 화이트보드에 아이디어를 가득 적어두는 것과 작가의 휴지통이 구겨진 초안으로 가득 쌓이는 것 등이다.

융합은 Distill, Express에 해당한다. 발산을 통해 주어진 선택지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다. 따라서 발산을 하더라도 적절한 시점에는 반드시 융합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발산에 매몰되어서는 아무런 성취를 이룰 수 없다.

발산과 융합 모델은 모든 창의적인 과정에서 발생되는 패턴이다. 창의력의 산물은 항상 새롭지만, 그것이 산출되는 과정은 오래되었고 변하지 않았다. 이 모델을 이해하고 있으면 발산, 융합의 기간을 적절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PARA

PARA는 정보를 종류별로 나누지 않는다. 프로젝트 기반으로, 실행 가능성에 따라 정리한다.

PARA는 필요에 의해서 노트의 위치를 계속해서 옮긴다

  1. 프로젝트 : 일이나 생활에서 현재 진행 중이며 단기간의 집중이 필요한 일
    • 프로젝트는 시작과 끝이 분명하다. 특정 기간 진행되다 끝난다.
    • 프로젝트는 완결되려면 '완성', '승인', '착수', '발표'처럼 구체적이고 확실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
  2. 영역: 오랫동안 관리하고 싶고 장기적으로 책임지는 일
    • 기한이 없거나 종료 기간이 불명확한 것. (logn-term)
    • 뚜렷한 결과물이 없음. 반면에 유지하고 싶은 수준은 있음
  3. 자원: 향후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 혹은 관심사를 수집해 두는 곳
    • 제텔카스텐의 문헌 노트와 중복되는 영역
    • 따라서 나는 이곳을 단어 사전으로만 활용하고 있음
  4. 보관소: 전에는 위의 세 가지 유형에 속했지만, 지금은 비활성화된 항목 (완료 또는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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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 + 제텔카스텐 활용법

PARA는 정보를 종류별로 분류하는 방식의 무용함을 계속해서 설파한다. 그러고는 Project 단위의 분류방식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폴더가 갖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PARA에 맹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MOC의 창안자 Nick Milo에 따르면, 폴더는 본질부터가 배타적이고 경직된 계층 구조다. 프로젝트 단위를 하나의 폴더에서 관리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방법이지만, 다음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이전 프로젝트의 지식들을 가져다가 재사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지닌다. 이는 세컨드 브레인의 핵심인 지식간 연결성을 저하시킨다. 프로젝트 A에 잔존해있는 지식이 프로젝트 B에 연결되기도 어려울 뿐더러 계속해서 쌓이는 중복된 지식을 관리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러한 문제는 제텔카스텐의 영구메모를 기반으로 한 지식관리와 MOC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PARA는 변함없이 프로젝트 단위의 지식을 관리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대신 유용한 지식 조각들은 전부 제텔카스텐의 영구메모로 치환하여 관리한다. 각각의 폴더로 나뉜 프로젝트 A, 프로젝트 B에 있는 유용한 지식들을 전부 영구메모로 변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영구메모를 MOC로 표현한다. 이렇게하면 프로젝트 간 지식의 중복, 고립 현상을 방지하면서도 프로젝트를 폴더 단위로 관리했을 때의 이점(응집도)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